사비나의 루프탑은 근처의 산과 주거지역을 전망할 수 있는 탁 트인 공간이며, 5층은 실외와 슬라이딩 도어를 갖춘 전시공간이 공존하는 반쯤 열린 공간이다. 루프탑의 <두 개의 조각>은 일종의 사인, 빌보드의 형태를 취한다.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면 일상의 작은 디테일보다 도시 풍경의 큰 줄기가 보인다. 두 개의 조각은 부분이 전체를 이루는 두개의 규칙을 나타낸다. 보통 사인물은 정보나 광고를 보여주기 마련인데 우리의 경우, 우리가 바라보는 두개의 큰 규칙을 드러내는 보드다. 루프탑 난간에서는 바로 한층 아래에 높은 벽으로 둘러 쌓인 공간을 바로 내려다 볼수 있다. 이 공간은 높은 벽 탓에 햇빛에 온전히 노출되지않고 시간과 날씨에 따라 햇빛의 움직임이 시시각각 달라진다. 이것을 고려해 벽과 난간사이에 빛이 투과하는 색 면 구조물을 설치했다. 사인물에 나타난 큰 규칙의 부분들이 서로 섞여 다른 규칙을 이루는 작업이다. 특히 루프탑에서 조망하면 전체가 패턴이 있는 면으로 파악되고 아래층에서 올려다보면 빛의 큰 조각들로 보인다. 그리고 빛의 그림자는 아래 그려진 분필 그리드 위를 시간에 따라 움직인다.
결과적으로 이미지 형태의 메시지를 보내는 빌보드는 건물의 가장 높은 곳에, 빛의 차양은 5층의 공간 공중에 설치 됨으로써 공간적 특성을 최대한 고려했다.



© Jin Dallae & Park Woohyuk